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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섹스/라이프 3)

Star (Sex/Life 3)

BB 이스턴(BB Easton)
​류정

 

둥둥둥 베이시스트는 리듬을 타지. 동화처럼 찾아든 사랑

 

한스와 비비의 이야기 <스타>

넷플릭스 드라마 <섹스/라이프>의 모티브가 된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의 스핀오프 소설 세 번째 이야기

​책 소개

목숨을 건진 게 기적이라 할 대형 교통사고 후 무사히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게 된 비비는 친구가 연 하우스 파티에서 록밴드 팬텀림의 베이시스트인 헨젤 ‘한스’ 오펜하이머를 만난다.

폭력적이고 비뚤어진 구남친 나이트, 할리와 달리 한스는 온화함으로 비비에게 동화 속 마법의 나라 같은 충만한 사랑을 안겨준다. 하지만 모든 동화가 그렇듯 행복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도전이 도사리고 있고, 뜻밖의 갈림길을 맞닥뜨리게 마련이니……

90년대 노스텔지어, 십대의 성, 폭력, 약물, 불안, 좌절, 옳고 그름을 떠나 아낌없이 내어주고 사랑한 가슴 저린 그 시절 이야기를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그려낸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의 스핀오프 소설 제3권.

 

“<스타>는 90년대 십대들의 영원히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이다. 비비의 세계는 무대 조명보다 더 뜨겁다. 무대 뒤 세계를 엿보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이야기. 정말 끝내줌!”

— 케이티 맥기, <Want>의 저자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에 전세계 독자들이 보내온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작가 비비 이스턴이 4남자에게 각각 독자적인 서사를 부여해 써낸 스핀오프 소설 제3권.

친구네 집에서 열린 하우스 파티에서 록밴드의 기타리스트 헨젤 ‘한스’ 오펜하이머를 만난 비비는 폭력과 광기로 점철된 전 남친들로 피폐해진 마음을 위로받는다. 동화 속 왕자님처럼 비비에게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한스.

그러나 동화처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로 끝날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니.


1999년 비비, 동화 속 왕자를 만나다.


2000년 비비, 소울메이트를 만나다.

모든 것을 빼앗아가면서도 모든 것을 주는 사랑. 집착하지 않는 듯 집착하는 사랑. 세기말 같은 광적인 사랑. 현실이 아닌 듯 동화 같은 사랑. 그리고 공기처럼 함께 숨 쉬고 우주 저 너머까지 함께하는 사랑. 작가의 실화에 뿌리를 둔 만큼 작중 인물들에게 부여된 서사는 생생히 살아있고 전개가 탄탄하다.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에 등장한 190센티미터 키에 빌런 페이스를 가졌으나 속마음은 다정하기 그지없는 토끼인형, 베이시스트 뮤지션 한스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좀 더 알고 싶었던 독자들이라면 놓쳐선 안 될 이야기 <스타>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와 스핀오프 시리즈 <스킨> <스피드> <스타> <수트>는 미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등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넷플릭스 드라마 <섹스/라이프>는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스타>는 단권 자체로도 완결성이 있어 단독으로 읽어도 되고, 시리즈 4권을 쭉 이어 읽으면 더 재미난 소설입니다.

작품 중에서

눈으로 복근을 더듬으며 피식 웃었다. 이 사람이 어제 그 거인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눈썹엔 피어싱, 팔뚝엔 온통 공포영화 타투로 덮은 헤비메탈계 빌런처럼 보여도 사실은 190센티미터짜리 순도 백 퍼센트 토끼인형.

한숨을 쉬고 일어나 앉자, 거인이 부드러운 데님 빛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속눈썹이 어찌나 짙고 검은지 아이라이너를 그린 것 같다. 내 심장이 또 파닥였다.

날 선 분위기와는 따로 노는 저 눈과 입. 씩 웃거나 키스하기 직전처럼 오므라진 입술 모양이 한낮 햇살 아래에서 보니 더 귀여웠다.

한스. 아, 성을 안 물어봤네. 전화번호도. 아이는 몇이나 있는지도…….

아이. 앗, 이런! 혹시 우리…….

아래를 내려다보며 재빨리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옷?

입고 있음.

어젯밤에 한 기억?

없음.

아래 통증은? 저 정도 몸집이면 거기도 꽤 클 텐데?

아니. 통증 전혀 없음.

제기랄!

보나 마나 숙취로 지금 내 꼴이 말이 아닐 테지만, 한스를 보고 웃으며 물었다.

“여기서 뭐 해?” (1장)

 

“선루프 열어도 돼?”

백미러 위 버튼에 손을 얹으며 물었다. 한스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선루프를 활짝 열었다. 7월의 불타는 햇볕이 차 안을 가득 채우며 살갗에 작렬했다.

고개를 뒤로 젖히며 뜨겁고 습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 석 달 가까이 방구석 폐인처럼 지내다가 옆자리에 잘 생긴 허그머신을 앉힌 채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을 쐬며 손가락에는 멘솔 담배를 끼고 고급 외제차를 몰고 있으니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신호등이 초록으로 바뀌자마자 내 환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액셀을 밟은 순간 선루프 바람에 날린 담뱃재가 차 안으로 휘몰아쳤다.

“이런!”

날리는 회색 재를 무슨 비눗방울이라도 되는 것처럼 급히 내리쳤다. 비싼 가죽 좌석에 온통 재가 날렸으니 화를 낼 만도 하건만, 한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화를 내기는커녕 너무도 뜻밖의 행동을 했다. 한스 오펜하이머는 차창을 되레 끝까지 내리고는 담배 끝을 내밀어 자기 재도 햇살 속에 은빛으로 반짝반짝 날리게 하고는 그것을 또 멍하니 바라보았다.

“방금 봤어?”

재가 다 사라지자 한스가 휘둥그런 눈을 하고 물었다. 나는 무슨 초자연적 현상이라도 목격한 것처럼 숨죽여 대답했다.

“어, 봤어. 무슨 꼭―”

“스노우 글로브 같았어!!”

한스와 나는 합창하듯 소리쳤다.

“와, 우리가 방금 세상에서 제일 비싼 스노우 글로브를 만들었네!” (중략)

……한스는 웃으면서 전화를 받았다.

“뭐, 진짜? 지금? 나 지금 비비랑 있는데.”

그러면서 날 힐끗 보고는 피식 웃었다.

“그래, 어젯밤에 본 걔. 아니. 닥쳐 새끼야.”

활짝 웃으며 나를 다시 보았다.

“그래, 바로 갈게. 고맙다!”

한스는 전화를 끊더니 내 쪽으로 돌아앉았다. 흥분한 기운이 온몸에서 느껴졌다.

“계획 변경. 시내로 가자.” (3장)

작가 소개

작가: BB 이스턴

BB 이스턴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교외 지역에서 남편 켄,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살고 있다. 최근 심리상담사로 재직한 학교에서 나와 전업 작가로 변신. 남편의 열띤 응원 아래 지난날 심취했던 펑크록과 성도착증 역사를 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넷플릭스 드라마 <섹스/라이프>의 모티브가 된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와 스핀오프 <스킨> <스피드> <스타> <수트>가 있다.

 

역자: 류정

미국 뉴욕에서 다양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스타>와 <수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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