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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활한 백설공주

​교활한 백설공주

Sneaky Snow White

못돼먹은 공주 시리즈 2   

Dark Fairy Tale Queen Series 2

아니타 밸리 (Anita Valle)

김보라 옮김

완벽한 다크 판타지!

“백설공주 이야기야 뻔하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 

등장인물, 소재는 같아도 전체 이야기는 완전 다르니까.

 

기존에 알던 동화를 한데 잘 이어낸 참신한 발상!

​책 소개

생김새도 마음결도 눈처럼 새하얀 백설공주는 숲속 일곱 난쟁이의 도움으로 사악한 계모의 눈을 벗어나 안전하게 잘 지내다가, 계모의 계략에 깜박 속아 독사과를 먹고 잠이 들었지만 왕자님의 입맞춤으로 깨어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백설공주 이야기를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은 지금 바로 리셋 버튼 꾸욱.​

새어머니 ‘이블퀸’ 신데렐라의 간교한 학대를 받으며 산 백설공주가 이름대로 백설기같이 새하얗고 포슬포슬하게만 자라났을 리가?!​

사악한 신데렐라 VS 교활한 백설공주 

신데렐라가 내 아버지를 죽였다.

​그 여자는 자기가 뭐든 못할 게 없는 줄 안다. 자기는 이블퀸이니까. 그리고 내 새어머니니까.

​그 여자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것은 악마 같은 거울뿐이다. 하지만 거울을 들여다볼수록 미친 정도만 더 올라가는 것 같다.

그런데 나도 이젠 어린애가 아니거든. 미치광이 이블퀸이 내 집과 내 마음에 독을 뿌려대는 걸 더는 참지 않을 거다. 내 피부는 눈처럼 하얘도, 내 영혼은 순수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신데렐라가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다.

​내 이름이 백설인 것만큼 분명히.

 

못돼먹은 공주 시리즈 1 <죄많은 신데렐라>에 이어 작가 아니타 배일이 꼬아꼬아 엮어낸 음습 페어리테일 판타지 <교활한 백설공주>.

 

“거울아, 거울아, 벽 위의 거울아, 이 세상에서 제일 못된 건 누구니?”

신데렐라, 백설공주, 라푼젤.

전 세계 곳곳에서 동화, 애니메이션, 디즈니 영화, 수많은 드라마, 온갖 아류 작품으로 재탄생하여 누구나 꼬꼬마 시절부터 곱씹어 즐겨온 이야기 속 공주들.

하지만 과연 사랑받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학대받는 나날이 수없이 이어지고도 사람이 마냥 착하기만 하다는 게 말이 되나?!

착한 공주님과 멋진 왕자님이 언제 봤다고 만나자마자 반해 마녀의 저주를 풀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 현실감 너무 떨어지잖아?!

 

그런 의문에서 출발한 것이 작가 아니타 밸리의 <못돼먹은 공주 시리즈> 「죄많은 신데렐라」 「교활한 백설공주」 「버릇없는 라푼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페어리테일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전혀 착하지 않다.

착할 수가 없는 환경에서 자랐으니 꼭 그만큼 뒤틀리고 비뚤어졌다.

그리고 이들에겐 그럴 만한 나름의 사연이 있다.

이들이 허공에 주먹질하며 울분을 토할 때, 우리는 미운 그들이 밉지 않은 마법에 걸린다.

​리뷰

“어떻게 이야기를 이렇게 엮어냈지?

이야기가 겨울 서리처럼 으스스하고 쓰라리네.”

“예쁜 데다 마음씨까지 착해서 우리가 좋아하던 백설공주.

​하지만 여기선 아니야! 사실은 그런 공주가 아니었다니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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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지은이  아니타 밸리 (Anita Valle)

뉴욕 거주. 작가이자 아티스트이자 세 아이의 엄마. 

항상 시간이 부족한 작가, 예술가, 엄마입니다. 독자분들도 이해하리라 믿어요.

참고삼아 저에 관한 10가지 팩트를 알려드리자면.

1.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습니다. ‘호기(hoagies)’ 아시는 분, 손!

2. 홈스쿨링으로 공부했고

3. 두 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아빠가 커다란 버스를 그려주셨고, 제가 창문마다 방실방실 행복한 얼굴들을 그려 넣었죠.

4. 초코홀릭인데 초콜릿 알레르기가 있어서 먹을 수가 없는…. 그래요, 지옥이 따로 없죠. 초콜릿을 먹으면 막 성질을 내거나, 짜증을 부리거나,

     둘 다이거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너무너무너무 그리워요. m&m's도, 브라우니도, 초콜릿 밀크 셰이크도. 그리고 오레오 쿠키….

5. 문학소설, 언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을 사랑합니다.

     “발버둥치듯 노력해도 소용없었어요. 제가 당신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모를 겁니다."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 하아…)

6. 골수를 기증한 적이 있습니다. 제 골수를 이식받은 이는 제 여동생이었고, 저는 그때 열한 살이었어요.

7. 돼지 저금통을 수집해서 색칠해요! 표범 무늬 돼지 저금통 최고!

8. 공포 영화, 절대 못 봅니다.

9. 현재는 뉴욕 북부 지역에 삽니다. 잔디에 적응이 안 돼요.

10.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게임 여전히 합니다! 덕분에 나는 멋진 엄마?

옮긴이 김보라 

부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에서 수학 중. 역서로는 <못돼먹은 공주 시리즈>가 있다.

책 미리보기

 

   프롤로그

   신데렐라가 아바마마를 죽였다.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른다. 어쨌든 아바마마는 죽었다. 무덤에 묻힐 시신도 남기지 않고.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신데렐라는 그저 웃으며 네 아버지는 죗값을 치른 거라고 했다. 그 여자는 세상에 못할 짓이 없는 줄 안다. 자기는 여왕이니까.

   또한, 내 새어머니이기도 하고.

   내가 아바마마를 되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아바마마의 죽음을 갚아줄 수는 있다. 내 피부는 눈처럼 새하얗지만, 내 영혼은 순수함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신데렐라가 자신이 저지른 죄로 고통받게 할 것이다.

   내 이름이 ‘백설’인 것만큼이나 분명히.

​   1

   신데렐라가 나를 알현실로 불렀다.

   여왕은 단단한 크리스털로 만든 왕좌에 앉아 있었다. 농담 아니라 저토록 차갑고 단단한 바위 같은, 세상 최고로 엉덩이가 배기는 의자는 또 없을 거다. 대체 저런 걸 어디서 구해왔는지.

   “왔구나, 백설.”

   신데렐라의 음성이 텅 빈 알현실 안을 울리며 동굴 같은 천장에까지 솟구친다. 이곳에 있는 것이라고는 왕좌, 그리고 융단 하나 깔리지 않은 히끗히끗 검은 대리석 바닥뿐.

   “또 왜요?”

   나는 투덜대듯 물었다. 신데렐라는 대체로 날 내버려 두는 편이다. 터무니없이 요상한 일을 시킬 때를 빼고는.

   신데렐라가 아름다운 아이스 블루 빛깔의 눈으로 나를 본다.

   “가서 요정을 찾아오렴.”

   봐, 저런다니까?

   “요정?!”

   나는 팔을 벌리며 소리쳤다.

   “미쳤어요? 세상에 그딴 게 어딨어요?”

   신데렐라가 웃는다.

   “없긴 왜 없니? 나도 한때 하나 갖고 있었는데.”

   “요정을 갖고 있었다고…?”

   “그래. 내 요정 대모님. 페어리 갓마더.”

   세상에. 진짜로 맛이 갔구나.

   “그럼 내가 찾을 수 있다고 치고, 요정으로 뭘 하려고요?”

   신데렐라가 배 위에 손을 얹는다. 검은 드레스 안에 멜론이라도 든 것처럼 배가 볼록하다.

   “아기한테 하나 붙여주려고. 수호요정으로.”

   아기. 어처구니도 없지. 결혼하고 7년간 없던 아기가 이제야 생기다니. 신데렐라가 임신 사실을 공표하자 온 나라가 환호했고, 아바마마까지 반기며 뿌듯해했다. 그토록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더니, 부부싸움도 한 달간 멈췄고, 심지어 금실이 좋아 보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나는 마침내 우리가 한 가족이 된 줄 알았다.

   그리고 얼마 후 신데렐라가 아바마마를 죽였다.

   나는 한숨을 지었다.

   “요정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숲에 가서 위험한 짓을 해 보렴. 낭떠러지를 따라 걸어보든가, 너보다 더 큰 짐승을 사냥해보든가. 요정들은 위험에 처한 사람 구하는 걸 좋아하거든.”

   나는 신데렐라를 노려보았다.

   “나더러 내 목숨을 걸라고요?”

   “못할 건 또 뭐니?”

   저 마녀! 온 나라가 저 여자의 참모습을 알아야 하는데. 얼마나 이기적이고 사악하고 미친 여자인지를. 하지만 왜 그런지 온 백성이 저 여자한테 홀려 있다. 화사한 금발에 매혹적인 미소를 짓는, 꽃처럼 활짝 핀 스물네 살 짜리 여왕을 열렬히 숭배한다. 저렇게 으스스한 검은 드레스를 보고도 어떻게 눈곱만큼도 모를 수가 있는 건지.

   나는 팔짱을 꼈다.

   “난 오늘 별로 죽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그게 그렇게 중요하면 직접 찾아보시든가요?”

   신데렐라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하게 될걸, 백설?”

   “어머, 그래요? 안 그러면요?”

   “안 그러면 거울 앞에 데려갈 거거든.”

   뱃속이 싸해졌다. 안 돼. 그것만은 안 돼. 다시는….

   “알았어요.”

   나는 풀 죽어 대답했다.

   “갈게요.”

​궁금하면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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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는 천사가 아니다! 

“못되고 교활한 백설공주

“독사과를 두고 신데렐라에게

어떻게 하는지 봐!” 

“헐! 진짜 헐!”

“흥미진진해 끝까지 달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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